자동차 부품업체인 뉴프라이드 주가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화전기공업 계열의 코스닥 상장사(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와 사실상 계열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화전기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김영준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회장(55)이 주도한 ‘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15일 뉴프라이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68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중국 면세점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이후 5거래일 상한가를 포함해 7거래일 동안 300% 이상 폭등했다 당시 이 회사는 자회사인 뉴프라이드코리아가 중국 면세점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하남방송송신탑관리유한공사와 면세점 개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화전기 계열사 세 곳도 뉴프라이드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덩달아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이화전기와 자회사인 이트론 이아이디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아이디는 4일 면세점 진출 지원 목적으로 30억원 상당의 뉴프라이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아이디 주가는 이날 4일 종가(955원) 대비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화전기는 지난 2월 뉴프라이드 주식을 처음 사들여 9%대 주주까지 올랐다가 현재 4%가량을 보유 중이다 이어 4월 뉴프라이드 전 최대주주(김은종 회장)는 골든아이캐피탈에 지분을 대부분 넘겨주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골든아이캐피탈은 같은달 설립된 미국에 있는 자원 개발 회사로, 다른 투자 전력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화전기가 지분을 사들인 이후 이트론의 일부 임직원이 뉴프라이드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참여 중”이라며 “네 회사가 모두 같은 계열로 묶였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전기 계열사들이 수사를 받는 도중에 일제히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자 당국은 ‘시세조종을 위한 또 다른 작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 회사는 면세점 호재가 터진 이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업을 영위한다면 별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계획에 실체가 없다면 시세조종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이트론, 이아이디 등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이고 주가를 부양한 혐의로 이화전기의 실소유주 김영준 전 회장을 추적 중이다
2000년대 초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김 전 회장은 지난 7월 시세조종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두 달째 종적을 감춘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뉴프라이드발(發) 이화전기 계열사의 최근 주가 급등이 과거 시세조종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고 수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