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인한 본격적인 폭락 기간이었던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개인은 국내 주식(코스피·코스닥·코넥스) 9조624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4조581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9조7482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레버리지도 이 기간 1조7199억원을 매수했고 현대차, SK하이닉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LG화학 등도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매수가 이어지면서 개인의 평단가(평균 매수 단가)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평단가는 4만9533원으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3.6%다. KODEX 레버리지의 31일 종가는 8720원으로 개인 평단가(8746원)에 약간 모자라다. 주가가 조금만 더 오르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부 종목은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등한 덕분에 가격도 급등했고, 현재 수익률은 평단가 대비 15%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에서도 각각 3%, 3.2% 수익이 났다.
외국인이 지난달 2일부터 23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배당을 재투자하는 방식의 ETF인 TIGERMSCIKoreaTR인데, 이 기간 평단가는 8635원, 31일 종가는 9580원으로 10.9%의 수익률을 올렸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주가 폭락 기간 동안 외국인은 셀트리온 182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1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평단가는 각각 16만7896원, 6만5139원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에 주가가 급등했고 외국인은 두 종목에서 30%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 역시 이 기간 셀트리온 737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반면 개인은 252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수익 실현의 기회를 놓쳤다. 기관은 엔씨소프트,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로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