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시·도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96%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사용된 건축재를 철거하고 복원하는 데 5조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학교 건축물 석면실태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1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96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보고서는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팀이 유치원·특수학교 각 5곳, 초등학교 33곳, 중학교 28곳, 고등학교 29곳의 교실 천장, 벽면, 바닥 등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유치원과 고등학교 100%, 초등학교 97.1%, 중학교 92.9%, 특수학교 80%의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함유된 건축재는 주로 ‘텍스’로 불리는 천장 마감재가 638개(82.9%)로 가장 많았고 벽면재인 ‘밤라이트’ 110개(17.2%), 슬레이트 18개(2.3%) 등의 순이었다.
건축 연도별로는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63개 시설에서는 석면검출률이 100%였다. 1980, 1990년대에 지어진 시설에서도 석면이 각각 82.5%, 85.7% 나왔다. 특히 2000년 이후 지어진 학교 건물 8곳 중 5곳(62.5%)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표본 조사를 전체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 1만9815곳에 적용하면 석면의심물질이 사용된 학교 공간은 4073만7975㎡로 추산됐다. 이를 철거하고 무석면 재료로 복구하려면 4조462억∼5조4646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